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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500일의 썸머 정보 및 줄거리 등장인물 총평

by 썬라이트 유 2024. 1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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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웹의 2009년 로맨틱 코미디 영화. 주연은 운명론자 남자 톰 역의 조셉 고든레빗과 현실주의적 여자 썸머 역의 조이 데이셔넬.

대개 로맨틱 영화 장르들이 여자 주인공 시점에 맞춰져있는 것과 달리 남자 주인공의 시점으로 영화가 전개됩니다. 또한 찌질한 남자 주인공이 집단 내에서 제일 예쁜 여자 주인공을 만나 사랑한다는 남자판 신데렐라 스토리입니다. 그러나 미숙한 연애가 그렇듯이 뜻밖의 사랑은 10정도의 예쁜 추억과 90정도의 흑역사와 찌질함을 남기고 끝이 난다는 결말을 내놓습니다. 흔히 "첫사랑"이라고 잘못 쓰여지는데 썸머는 톰의 첫사랑이 아닙니다.

이런 현실적인 연애사 반영과 보고 톰에 빙의할 수 있도록 만든 구도 덕분에 로맨틱 영화임에도 남자들이 몰입도가 상당히 높습니다. 또한 일종의 성장소설의 공식도 들어있다는 점이 남성관객들에게 어필했습니다. 한국 포스터엔 "우리 모두는 썸머와 사귄 적이 있다."'는 도발적인 멘트를 걸어놓기도 했습니다.

 

500일의 썸머

 

감독: 마크 웹 (Marc Webb) 각본: 스콧 노이스타터 (Scott Neustadter), 마이클 H. 웨버 (Michael H. Weber)

주연: 조셉 고든 레빗 (Joseph Gordon-Levitt) - 톰 한센 역 주이 데샤넬 (Zooey Deschanel) - 서머 핀 역

장르: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러닝타임: 95분

개봉일: 미국 2009년 7월 17일, 한국 2009년 8월 20일

줄거리

운명적인 사랑을 믿는 톰은 어느 날 회사 사장의 비서로 처음 들어온 썸머를 보고 한눈에 반합니다. 그러다 우연히 출근길에 썸머와 한 엘리베이터에 타게 되고, 자기가 듣던 노래를 썸머가 듣더니 "저도 이 노래 좋아해요."라는 말을 듣습니다. 그 후로 톰은 썸머와 인사를 나누는 사이가 되고, 회사 회식 자리에서 술에 취한 친구가 하도 톰의 수줍음에 답답해서 그랬는지 이놈이 너 좋아한데여~ 하고 말하고 가버린 통에 진짜냐고 묻는 썸머에게 엉겹결에 호감을 표하게 됩니다. 그 이후로 회사 복사실에서 썸머에게 기습 키스(!)를 받게 되면서 관계가 급진전됩니다.

톰은 썸머에게 운명적인 만남을 기대하고 그녀와 사귑니다. 처음에는 잘 나가는 듯 싶었지만 썸머는 연인에게 구속받기 싫다고 합니다. 그러다보니 연애는 점점 꼬여들고 결국 썸머와 헤어지게, 정확히는 썸이 깨지게 됩니다. 그리고 썸머와 다시 만날 기회가 오자 뭔가 잘 되는 것을 꿈꾸지만 그건 그의 환상이었을 뿐, 썸머는 다른 남자와 결혼합니다. 먼저 다가와준 운명적인 사랑과 함께 결혼하게 된 썸머는 톰에게 고맙다고 하고 톰은 운명적인 사랑따윈 없다고 합니다. 자신이 보고싶은 썸머의 모습만 보고 있을 뿐이라는 여동생의 충고를 듣고, 톰은 다녔던 카드 회사를 그만두고 자신이 평소에 하고 싶었던 건축가가 되기로 결심합니다.

이윽고 결혼한 썸머와 만나 진심으로 그녀의 행복을 빌어주고 500일이 되던 날, 새 일자리를 찾아온 면접장에서 같은 면접자인 여성에게 호감을 느끼지만 면접에 들어가기 전 운명이란 건 없다고 거의 확신하며 쿨하게 지나치려는 찰나....

운명은 오로지 자신의 선택으로 이뤄진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고 다시 돌아가 여성에게 자신이 먼저 다가가 커피를 마시자는 제안을 합니다. 여성은 선약이 있다며 처음엔 거절하나 마음을 돌려 톰과 커피를 마시자면서 그녀는 자기소개를 합니다. 어텀, 그녀의 이름을 들은 톰은 무언가를 느끼고 마침내 새로운 사랑이 시작됩니다.

영화가 톰의 입장에서 서술되기에 잘 부각되지는 않지만, 톰은 자신의 사랑의 감정에 치우친 나머지 썸머를 이해하지 못하는 행각을 보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자면 톰은 비틀즈의 링고 스타를 좋아하는 썸머의 취향을 일방적으로 무시하고 왜 그런 인간이나 좋아하냐며 썸머를 깔봅니다. 또는 서로 함께 바에서 술을 먹는데 왠 남자가 자꾸 썸머에게 찝적거려도 가만히 놔두고 썸머가 불편해하고 싫어해도 술만 마시다가, 톰은 여기서 썸머가 불편해하든 말든 아무 신경도 안 쓰다가 "저런 녀석이 남자친구라니 믿을 수 없구만" 소리를 듣고서야 주먹질을 합니다. 그러면서 썸머가 대체 왜 그리 꼴불견으로 굴었냐고 화내자, "왜 나한테 화를 내느냐, 난 너 때문에 싸웠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고 나서도 톰은 자신의 잘못을 전혀 반성하지 않으며, 오히려 먼저 사과한 것은 썸머였습니다.

어떻게 보면 톰은 썸머라는 사람 자체를 사랑하기 보다는,'운명적이고 아름다운 사랑을 나누는 자신을 사랑하였습니다. 톰은 사랑의 감정에 치우친 그녀를 "The one"이라고 믿고 다른 가능성은 다 배제해버립니다.

하지만 다른 관점에서 보면 , 톰은 겉으로는 썸머의 연애 가치관을 따르고 있었지만 속으로는 그 가치관과 끝없는 갈등을 하면서 그 상황에 대해 주저했을 것이란 추측도 가능합니다. '남자친구'도, '애인'도 아닌 내가 참견할 수 있겠냐는 것입니다. 이러한 가치관의 갈등은 톰의 "우리 사이를 정의할 수 있는 건 너뿐만이 아니야! 나도 그럴 권리가 있어! 난 씨X 우리가 커플이라고 생각한다고!"라는 대사에서도 잘 드러납니다.

 

이 영화는 시간 순으로 전개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독특한데, 썸머를 잊기까지의 1일 부터 500일 사이의 시간을 섞어 놓았습니다. 관객의 입장에서는 혼돈의 카오스이지만 시간 순서를 날짜별로 재구성해서 기억하는 것을 포기하는 순간 편안한 마음으로 영화를 감상할 수 있게 됩니다. 조각난 시간의 흐름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은 별 어려움 없이 영화의 맥락을 따라갈 수 있습니다. 이는 영화의 틀이 썸머와 헤어진(?) 톰이 뭐가 문제였는지 되돌아보는 시각에서 썸머가 → 썸녀에서 →여친으로 변했다가 결국 썸머는 그저 →심녀였음을 깨닫는 과정을 부각 시켜주는 편집 순서이기 때문입니다.

등장인물

톰 한센 (Tom Hansen)역 조셉 고든 레빗 (Joseph Gordon-Levitt) : 건축을 전공했지만, 현실적인 이유로 카드 제작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이상주의자.

사랑과 운명을 깊이 믿는 낭만주의자로, 서머를 처음 본 순간 사랑에 빠집니다.

서머와의 관계를 통해 사랑과 현실의 차이를 경험하며 성장해가는 인물.

서머 핀 (Summer Finn)역 주이 디샤넬 (Zooey Deschanel) : 독립적이고 매력적인 여성으로, 사랑에 대해 회의적이며 자유로운 연애관을 가짐.

톰과는 가까운 관계로 발전하지만, 자신의 감정을 명확히 정의하지 않고 관계를 지속함.

톰과 대조되는 사랑에 대한 현실적인 시각을 가진 인물.

 

총평

이 영화는 "운명적인 사랑"이나 "영원한 해피엔딩"을 담지 않습니다.

대신, 연애에서의 설렘, 갈등, 그리고 끝의 아픔과 성장을 있는 그대로 보여줍니다.

관객들은 톰과 서머의 관계를 보며 자신의 경험을 떠올리며 공감할 수 있으며, 비선형적 이야기 구조로 인해 관계의 시작과 끝을 교차로 보여줍니다.

이를 통해 관객들은 두 사람이 어떻게 서로에게 다른 의미가 되었는지를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특히 톰의 기대와 현실을 나란히 보여주는 장면은 독창적인 연출로 큰 호평을 받았으며, 인디 음악이 영화의 감정선을 훌륭하게 살립니다.

The Smiths, Regina Spektor 등의 OST는 영화의 테마와 완벽히 어우러져 감성을 더합니다.

조셉 고든 레빗과 주이 데샤넬은 각각 이상주의자 톰과 현실주의자 서머를 설득력 있게 연기하며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습니다.

두 사람의 케미와 감정 표현은 영화의 몰입도를 높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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