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에 개봉한 미국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입니다.
원제는 Music and Lyrics. 직역하자면 음악과 가사인데 뭔가 느낌이 없어서 그랬는지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으로 번역되었습니다. 대부분 원제보다 맛깔나는 제목이라며 호평이 자자합니다.
1980년대에 팝을 들으며 성장한 사람이라면 pop!이 wham!이고 휴 그랜트가 연기한 캐릭터 알렉스의 모티브는 명백히 앤드루 리즐리라는 걸 바로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감독 및 각본 : 마크 로렌스
주연 : 휴 그랜트 - 알렉스 플레처 역, 드류 배리모어 - 소피 피셔역
개봉일 : 미국 2007년 2월 14일(발렌타인데이), 한국 2007년 3월 8일
장르 : 로맨틱 코미디, 음악
러닝타임 : 104분
음악 : 아담 슐레싱어
줄거리
80년대 팝밴드 팝!의 전 멤버이자 현재는 잊혀진 스타가 된 알렉스 플레처(휴 그랜트)는 생계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는 놀이공원, 고등학교 동창회 등의 소규모 무대에서 과거 히트곡을 부르며 근근이 살아가던 중, 인기 팝스타 코라 코먼(헤일리 베넷)로부터 신곡을 의뢰받습니다. 코라는 새로운 앨범에 수록할 로맨틱한 듀엣곡을 필요로 했고, 알렉스는 3일 내로 곡을 완성해야 하는 긴박한 상황에 놓입니다.
문제는 알렉스가 멜로디는 잘 만들지만 가사 작성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작사가를 찾아 작업하려 하지만 시간이 촉박한 데다 마음에 드는 결과물이 나오지 않습니다.
그러던 중, 알렉스의 집에 화초를 돌보러 온 소피 피셔(드류 배리모어)가 멜로디를 듣고 즉흥적으로 멋진 가사를 붙이는 모습을 보고 놀란 알렉스는 소피에게 함께 작사를 하자고 제안합니다. 소피는 처음엔 망설이지만, 알렉스의 끈질긴 설득 끝에 협업을 시작합니다.
등장인물
알렉스 플레처 (Alex Fletcher)역 : 휴 그랜트 (Hugh Grant) 한때 80년대 인기 팝밴드 팝!의 멤버였던 알렉스는 현재 잊혀진 스타이며, 추억의 히트곡을 부르며 소규모 행사에서 활동하는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멜로디를 만드는 데는 뛰어나지만 가사 작사에는 서툴며, 자신의 과거 영광과 현재의 현실 사이에서 갈등합니다.
유머러스하고 매력적인 성격이지만 가끔 자신감 부족과 현실 도피적인 면모도 보입니다.
소피 피셔 (Sophie Fisher)역 : 드류 배리모어 (Drew Barrymore) 알렉스의 집에 화초를 돌보러 온 소피는 우연히 작사 재능을 발휘하며 알렉스와 협업하게 됩니다.
과거에 작가를 꿈꿨으나, 전 연인인 슬론과의 관계에서 상처를 받고 꿈을 포기한 상태입니다.
예민하면서도 따뜻하고, 자신의 가치를 천천히 재발견하며 성장하는 인물이며, 알렉스와의 작업과 로맨스를 통해 자신감을 되찾아 갑니다.
크리스 라일리 (Chris Riley)역 : 브래드 가렛 (Brad Garrett) 알렉스의 매니저로, 그를 여러 행사에 섭외하며 생계를 지원합니다.
알렉스의 성공을 위해 노력하지만, 때로는 현실적인 조언으로 갈등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유쾌하면서도 냉철한 성격의 소유자입니다.
슬론 케이트스 (Sloan Cates)역 : 캠벨 스콧 (Campbell Scott) 소피의 전 연인으로, 소피에게 큰 영향을 미쳤던 유명 작가입니다.
냉소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성격으로, 소피의 창작 능력을 평가절하하며 그녀에게 상처를 준 인물입니다.
소피가 자신의 가치를 회복하고 성장하는 데 간접적인 계기를 제공합니다.
로다 피셔 (Rhonda Fisher)역 : 크리스틴 존스턴 (Kristen Johnston) 소피의 언니로, 알렉스의 열렬한 팬입니다.
밝고 유쾌한 성격으로, 소피와 알렉스의 관계를 응원하며 때때로 코믹 relief 역할을 합니다.
총평
로맨틱코미디 장르의 공식을 그대로 따라가는 뻔한 영화지만 이 뻔한 공식을 효과적으로 살려내고 극대화시킨 스토리 진행과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일가견이 있는 휴 그랜트와 드류 베리모어의 편안하면서도 호소력 있는 연기 등으로 평론가들에게 호평을 받습니다. 다만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이야기 구조가 기존 로맨틱 코미디의 공식을 그대로 답습한 만큼 스토리 진행이 뻔한데다가 주연 배우들의 연기 역시 기존 로맨틱 코미디 영화 캐릭터들의 이미지를 반복함으로써 신선하고 새로운 부분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비평을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영화 전체를 흐르는 멋진 OST는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으며, 재치있는 대사와 함께 영화를 풍성하게 만드는데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휴 그랜트가 극중 과거 잘나가던 시절인 'POP' 당시의 노래부터 현재 시점에서 나오는 노래들, 그리고 메인 테마인 Way Back Into Love까지 버릴 곡이 거의 없습니다.
영화에서 가장 큰 특징을 꼽자면 80년대 팝 그룹의 문화와 정서를 그럴듯하게 표현했다는 것과 가수의 춤과 외모, 직설적이고 천박한 가사로 대중들을 현혹시키려 하는 현시대 일부 가수들의 모습을 얄팍하게나마 풍자한다는 것입니다. 영화 내내 80년대 팝 문화를 찬양하고 그리워하는 분위기가 강하고 마지막을 장식하는 노래 역시 80년대 팝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발라드로 마무리되는 반면 남녀 주인공이 서로 갈등을 일으키는 시발점은 둘이서 애써서 써놓은 아름답고 시적인 가사를 이상야릇하고 천박한 가사로 편곡해서 부르려 하는 현시대 팝 스타의 행동 때문입니다. 이러한 특징과 풍자를 영화 내에서는 관람하는 사람들이 불편하지 않게끔 그럴 듯하게 표현합니다.